‘과잉진료 논란’에 국민 공분… 치과계, 재발방지책 마련 시급

치과 과잉진료 실태가 방송된 '궁금한 이야기 Y' 방송화면 캡쳐

피해 환자들, 민원 제기 및 국민청원 추진… 치협, “반드시 윤리위 열고 징계 논의”

“너무 끔찍해요. 멀쩡한 이를 다 갈아놓고 뽑고 크라운 씌우다니 미쳤죠”

“치과 가기 너무 무섭네요. 명백한 범죄행위인데 치과의사 실명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2차 피해가 안 생기죠”

최근 치과 과잉진료 사건으로 논란이 뜨겁다.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로 높은 치료비를 받고, 치과를 양도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같이 공분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 일산 원당 소재 베스트치과에서 K 원장은 환자들의 치아를 뿌리 가까이 갈은 뒤 모두 철심을 박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행하고 1년 8개월 만에 치과를 양도했다.

치과를 인수받은 A 원장은 K 원장에게 치료를 받아왔다는 환자들이 8개에서 20개의 치아를 뿌리 가까이 갈은 뒤, 철심을 박고 크라운을 씌우는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

A 원장은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환자들이 처음 내원 당시 간단한 치료만 받아도 되는 상태였는데 K 원장이 과잉진료를 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지난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해당 치과의 과잉진료 실태를 다루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방송에 따르면, 앞니에 생긴 흠집을 없애려 치과에 내원한 환자가 K 원장이 충치치료를 함께 받아야 한다고 진단해 2시간 동안 앞니 9개를 다 갈아버리는 치료를 받고, 치료비가 655만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환자는 그날 이후 몸무게가 10kg 빠졌고, 발음도 안 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환자는 교정치료가 끝날 즈음 충치치료를 해야 한다는 K 원장의 말에 치료를 시작했고, 치료를 맡긴 지 1년 동안 본인 치아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이 환자의 치료비는 약 2천만원이 나왔다.

이처럼 K 원장에게 과잉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약 8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 환자들은 K 원장이 사전 동의를 받지 않고 치료를 했고 과잉진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K 원장은 환자의 동의를 받아 진료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K 원장의 과잉진료로 피해를 입은 환자들은 온라인 카페 및 오픈 채팅방을 개설하고 피해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피해 환자들은 관할 보건소에 민원을 제기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사건을 공론화하는 한편, 소송도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K 원장의 치과의사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진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경기도치과의사회 측에 윤리위원회 개최를 요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치협은 “협회 규정상 치과의사 품위손상 행위가 의심될 경우, 지부 윤리위원회 개최를 요청할 수 있다. 지부 윤리위에서 진상조사를 거친 뒤 협회로 이관되면, 보건복지부에 징계를 의뢰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며 “상황이 급박해 경치에 윤리위 개최 요청을 구두로 전달한 상태다. 곧 정식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만약 경치에서 K 원장이 지부 미가입 회원이기 때문에 윤리위를 열 수 없다고 하면, 다른 방향으로 윤리위 개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먹튀 치과에 이어 이번 과잉진료 치과까지 치과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무엇보다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치협은 “치과의 잘잘못은 주변 치과에서 잘 안다. 따라서 동료의료인의 비윤리적 행위를 자율적으로 자제시키는 전문가평가제 사업이 전국적으로 조속히 확대돼야 한다. 현재 울산과 광주에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비도덕적 진료행위 등이 의심될 경우 지부나 보건소를 통해 민원을 접수하면, 의심사례를 갖고 조사하게 된다.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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