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위협, 지난달 29일 정책 세미나 개최… 발전적 미래 치과위생사 역할과 정책 모색

ZOOM 화상회의 방식을 통해 실제 회원들에게 송출된 화면

“치과위생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실제 임상에서 치과위생사가 수행하는 업무와 규정된 업무범위 간의 이질성을 없애야 한다”

대한치과위생사협회(협회장 임춘희)가 지난 8월 29일 개최한 ‘치과위생사 전문역량과 미래에 관한 정책세미나’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기됐다.

이날 세미나는 ‘2020년, 보건의료인으로서 치과위생사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9만여명에 달하는 치과위생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전문역량을 모색하고, 제도적‧정책적으로 수반돼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온라인 보수교육을 겸해 약 7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으며, 협회를 대표해 임춘희 협회장과 박정란 부회장, 안세연 부회장, 유영숙 부회장, 전기하 정책이사, 이미애 홍보이사 등이 자리했다.

첫 연자로 나선 이정숙(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부장은 ‘치과위생사가 살아야 치과가 산다’를 주제로 “치과를 비롯한 의료계 환경 변화, 규모 변화와 더불어 환자들의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수준, 고령화 사회 등을 고려해 치과위생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 역량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치과위생사의 경력단계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실제 임상에서 치과위생사가 수행하는 업무와 규정된 업무범위 간의 이질성을 없애야 한다”며 “업무범위과 관련해 치과위생사가 직업의식을 더욱 함양하고 법적 업무 현실화와 명료화, 나아가 치과위생사들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근무를 위한 공통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현섭(더블엠구강악안면외과치과의원) 원장은 ‘치과위생사는 치과의 간호사, 수술간호사여야 한다’를 주제로 “치과의사도 기본적으로 외과의사며 치과위생사 역시 외과 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행 보건의료인 분류 체계를 지적하며, 치과에서 치과위생사는 치과 내 간호사라고 볼 수 있으며 그렇기에 치과위생사들은 수술실의 간호사들이 하는 역할을 포함해서 치과 진료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책세미나 4명의 연자(시계방향으로 이정숙 부장, 김현섭 원장, 유영숙 부회장, 김용범 변호사)

세 번째 연자로 나선 김용범(법무법인 오킴스) 대표변호사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등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현실을 다 대처하지 못한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치과위생사의 업무 범위를 명시한 시행령 항목에 새로운 업무를 추가해야 하고, 기타 업무 범위 조항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전향적인 유권해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치위협 유영숙 부회장이 ‘보건의료에서 치과위생사의 역할과 미래전략’을 주제로 “의료관계 법률들을 보면 모호하게 전체를 포괄해서 해석해야 하는 업무들이 많다. 또한 법률에 포함되지 않은 환자 관리 등도 있다”며 “치과위생사가 실제로는 예방, 진단검사, 진료보조, 진료일부, 유지관리 등 복잡한 구강건강 영역의 모든 과정을 포괄하고 있지만 관계 법령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2018년 표준직업 분류 개정을 통해 의료기사에서 의료인으로 바뀐 미국의 사례를 들며, 유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치과위생사 관련법의 개정 방향으로 ▲치과위생사 실제 업무 포괄 ▲구강보건전문가로서 역할 보장 및 확대 ▲전문 의료인력으로서의 지위 확보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날 임춘희 협회장은 “치과위생사는 국가 구강보건사업과 치과의료 전반에서 다양한 역할과 업무를 수행할 것을 요구받는 반면, 법률에서는 의료기사로 구분돼 제도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현실과 법률, 대내외적 상황을 종합해볼 때 지금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시야를 확장하면서 치과위생사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올바른 역할을 정립해 나가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치위협은 1월 정책세미나와 7월 회원간담회, 이번 정책세미나에 이어 9월과 10월에도 정책적 방안 수립 등을 위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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