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비급여 진료비 감면 혜택… “국고보조금 부족에 민간기부금 집행, 국가 지원 필요”

장애인 치과치료의 어려움(이미지 제공 : 서울대치과병원)

심평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2019년 다빈도질병 통계’와 국립재활원의 ‘2017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에 따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다빈도 질환 1위로 집계됐다.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구강 유지는 쉽지 않다. 단순히 칫솔질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올바늘 방법으로 닦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구강관리는 스스로 치아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더욱 큰 난관이다.

더욱이 전국 등록 장애인 260명 중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적기에 치료 받는 비율이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장주혜 교수는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는 장애인이 많은 이유는 자가 구강관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주된 장애의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다보면 관리나 치과치료 적기를 놓쳐 심각한 상태가 된 후에야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치료 후에도 구강관리가 어렵다보니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환자가 원하는 때 병‧의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39.2%)’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기관까지 이동이 불편함(25%)’, ‘시간이 없어서(13.7%)’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 각 권역에 14개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중앙 제외)가 운영되고 있지만,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기준으로 예약 후 전신마취 진료까지 평균 192일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이에 금기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은 “2019년 한 해 동안 1만1762명의 환자가 이용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환자에게도 비급여 진료비 감면 사업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러나 개소 이후와 비교했을 때 센터 방문 환자가 크게 증가해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전액 소진 후 추가 발생 금액은 민간기부금으로 집행하고 있다”며 “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는 만큼 그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선 정부의 추가 지원과 민간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치과병원 부설 장애인치과병원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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