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증상 악화돼 유의해야… 정진우 교수 “초기엔 생활습관 교정으로 개선 가능”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턱관절장애’는 국민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정진우 구강내과 전문의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돼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일상적인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을 수 있다”며 “심한 경우에는 뼈의 변화로 인한 영구적인 안면 비대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턱관절은 아래턱뼈, 머리뼈, 그 사이의 턱관절 관절원판(디스크), 인대, 주위 근육 등을 통칭하며, 이 부분에 문제가 생긴 것을 ‘턱관절 장애’라고 한다.

턱관절 위치(검은색 원)

질긴 음식을 씹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 턱에서 ‘딱’ 혹은 ‘덜거덕’ 소리가 나거나, 귀 앞부분에 위치한 턱관절 부위에 통증이 있거나, 입을 최대로 벌렸을 때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손가락 3개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귀 앞에 위치한 턱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경험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턱관절 장애는 봄이나 여름에 비해 기온이 낮은 가을·겨울철에 증상이 발생하거나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턱관절 주변에는 많은 신경과 혈관이 분포돼 있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공급 부족으로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켜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식사, 하품, 노래 등으로 입을 오래 벌리고 있거나 턱을 과도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으며, 위·아래 치아의 부정교합, 골격이상, 나쁜 습관(이를 악무는 습관, 이갈이, 입술·손톱·연필 물어뜯기, 자세불량)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 우울 등의 심리적인 원인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턱관절에 부담을 주는 나쁜 습관을 바로잡고,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과 함께 약물요법,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만약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턱관절의 구조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전체 턱관절 장애 환자의 5% 이내이며, 대부분은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턱관절 장애는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생활 속 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을·겨울철에는 근육이나 턱관절을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노출됐다면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온습팩(핫팩)을 사용하는 등 혈액순환 촉진을 통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정진우 교수

정진우 구강내과 전문의는 “턱관절은 바른 자세에서 얼굴에 힘을 뺐을 때 입술이 다물어진 입 안에서 윗니와 아랫니가 미세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로 이완되어 있는 것이 정상이다. 무의식중에 치아가 맞물려 있다면 반복해서 얼굴에 힘을 빼줌으로써 턱관절과 근육이 편안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초기 턱관절 장애는 습관을 바꾸는 것으로도 예방과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턱관절을 심하게 압박할 수 있는 딱딱한 음식섭취는 피하고,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턱을 괴는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항상 턱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9일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가 제정한 ‘턱관절의 날’이다.

학회는 턱관절의 중요성과 생활습관 관리 및 치료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구애보 덴탈 다이제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