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기도치과의사회 백진기(수원 이노치과) 원장

백진기(수원 이노치과) 원장이 지난 4~9일 필리핀 바세코, 나익 지역에서 진행된 경기도의료봉사단 해외 의료봉사에 적극 동참,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현지 주민들을 위한 구호활동에 힘썼다.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해외봉사를 통해 따뜻한 인술을 전하고, 오히려 큰 선물을 받았다는 백 원장.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필리핀 해외 의료봉사의 후기를 전해 들었다.

 

다음은 백진기 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이번 해외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평소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 특히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열악한 사람들을 위해 해외 의료봉사를 떠나보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 켠에 있었다.

버킷리스트에 담아두고 있다가 지난해에 이어 경기도치과의사회를 통해 경기도의료봉사단에 동참해 필리핀 바세코, 나익 지역으로 의료봉사를 떠나게 됐다.

 

Q. 필리핀 바세코, 나익 지역은 어떤 곳인가?

A. 마닐라에서 1~2시간 거리에 있으며, 필리핀 최대 빈민지역이자 세계 3대 빈민 지역으로 꼽히는 곳이다. 약 11만명의 극빈층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Q. 치과분야 인력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A. 치과의사는 나와 대학동기인 인천광역시치과의사회 엄인석 회원, 그리고 경기도치과위생사회 서성미 부회장, 김선일 총무이사와 성남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순례 치과위생사가 함께했다. 치과위생사들과 팀을 이뤄 진료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현지 상황을 소개해 준다면?

A. 처음 의료봉사를 간 날 바세코, 나익 지역의 해맑은 눈동자를 가진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다.

하루에 1천여명이 진료 현장에 다녀갔으며, 치과 쪽도 하루 100여명의 지역 주민들에게 발치, 보존치료 등을 진행했다. 치과의료 장비로 챙겨간 짐만 9박스였다. 다행히 충분한 의료장비들과 레진 수복 재료 등이 있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됐다.

기억에 남는 환자는 20대 여성 환자다. 살릴 수 있는 앞니인데도 불구하고 아프지 않게 발치를 해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고, 50대 남성 환자는 잇몸이 붓고 골절된 치아로 진료 현장에 찾아오기도 했다. 이들을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발성 치료로도 최대의 효과를 보는 이들을 보면서 보람됐고, 힐링의 시간이었다.

 

백진기 원장이 필리핀 현지 주민들에게 치과진료 봉사를 하고 있다.

 

Q. 다녀온 소감은?

A.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희생, 나눔의 의미보다 오히려 선물을 받고 돌아온 기분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평온한 일상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게 됐고, 의료인 직업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치과의사가 재능을 기부할 수 있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끝으로 한 말씀?

A. 우선 함께한 모든 이들과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 경기도의료봉사단에서 함께한 모든 진료팀들, 특히 치과위생사들. 해외선교법인 (사)로즈클럽인터네셔널의 유인혁 회장님, 대한민국의 슈바이처라 불릴 만큼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박철성 원장님, 원활한 진료를 위해 아낌없는 협찬을 해주신 스피덴트, 우성덴탈, 신흥 등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의료봉사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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