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진료 20여년째, 환자가 찾아오는 것에 주치의로서 보람 느껴”

[추천릴레이 인터뷰- 구애보가 만난 굿닥터 ⑧] 연세치대 이제호(소아치과학교실) 교수

치과계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는 이제호(연세대학교치과대학 소아치과학교실) 교수. 그가 ‘구애보가 만난 굿닥터’ 여덟 번째 주인공이다.

김형준(연세치대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로부터 추천릴레이 바톤을 넘겨받은 이제호 교수는 김 교수에게 “먼저 굿닥터로 추천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장애인 환자 진료하는 모습을 좋게 봐준 것 같다. 김 교수도 힘든 환자들을 많이 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김 교수를 평소 존경하고 있고, 추천을 해 줘서 제가 하는 일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에 고맙다”고 전했다.

현재 이 교수는 대한소아치과학회 부회장, 대한장애인치과학회 이사, 연세치대병원 부원장을 맡고 있으며, 병원 내 제1특수 장애인 클리닉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평소 정적이면서 차분한 성격이라는 그. 하지만 임상에서는 다이나믹한 것을 좋아하는 반전이 있었다.

이 교수는 “소아치과를 선택한 이유는 환자를 대할 때 다이나믹함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아 환자는 변화추이를 봐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 성장과 발달을 고려해 치료를 해야 한다”며 “소아 환자들을 대하면서 변화하는 과정들을 보는 것이 좋았고, 평생 소아치과를 하면 행복하게 환자들이랑 같이 일을 해가면서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많은 소아 환자들을 대하면서 그만의 노하우도 쌓였을 터. 처음엔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던 그는 “소아 환자들을 환자이면서 이웃처럼 생각한다. 그래서 친근하게 대하니까 애들이 잘 울지 않는다”며 “바로 진료를 시작하지 않고, 친구이름을 물어보는 등 5분 정도 얘기를 나누면서 긴장감을 풀어준다.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아이들 입장에서 치과진료를 생소해 하고 힘들어 하는 마음이 이해가 된다.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이 교수는 1996년 연세치대 교수로 부임, 그때 당시 제1특수 장애인 클리닉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22년째 맡아오고 있다. 레지던트 시절부터 장애인 환자 진료를 해 온 경험으로 총괄을 맡게 됐다고.

아무래도 특수 분야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니 그는 “지금은 장애인 환자 진료가 예전만큼 어렵지 않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간단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병원 및 지역에서 해결되지 않아 대학병원까지 힘들게 와야 하는 장애인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치과계의 장애인 주치의제도 참여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도적 부분이 확보된다면 반드시 치과도 포함돼야 한다. 장애인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진료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병원이나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서럽다고 토로한다”며 “치과에도 장애인 주치의제가 생기면 이러한 서러움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직 치과에 장애인 주치의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지만, 이 교수는 장애인 환자들에게 주치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하루에 만나는 환자 중 40%가 장애인 환자다. 그 환자들 입장에서는 주치의라고 생각할 것이다. 장애인 환자들의 경우, 구환이 다른 곳으로 잘 안가기 때문에 졸업이 안 되고, 신환도 계속 찾아오면서 환자 리스트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장애인 환자는 환자들의 협조가 떨어지다 보니 치료할 때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환자들이 저를 찾아오는 그 자체에서 치과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매일 소아 환자와 장애인 환자들을 만나면서 다이나믹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 교수. 그는 앞으로 ‘제 일에 충실하고, 하루하루 환자에게 감사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교수는 “치과의사는 좋은 직업이다. 학자, 봉사, 산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의 꿈을 펼칠 수 있다. 한 가지 명예만 바라보지 말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한다면, 평생 치과의사로서 재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치과의사들이 봉사 등 노력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민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치과의사가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이 되고, 그래야 앞으로 후배들이 이끌어 갈 치과계 성장으로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호 교수가 추천하는 다음 인터뷰이는 최종훈(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구강내과학교실교수다.

이 교수는 “최종훈 교수는 환자들에게 매우 친절하다. 환자들로부터 추천받는 친절직원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일 만큼 자상한 치과의사”라며 “바쁜 생활 속에서도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음이 부럽고 귀감이 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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