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과학회, ‘잇몸의 날’ 맞아 연구결과 발표… 당뇨 환자 잇몸관리 위한 3.2.4 수칙 제시

대한치주과학회는 올해 '잇몸의 날'을 맞아 당뇨 환자의 잇몸건강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당뇨 환자의 치아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1.3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윤준호(보철과)‧김영택(치주과) 교수 연구팀은 ‘당뇨가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빅데이터 활용 연구결과를 20일 열린 ‘잇몸의 날’ 행사에서 발표했다.

특히 당뇨병의 중등도에 따라 치아 상실 위험을 살펴본 결과, 당뇨가 심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진단을 받았으나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도 1.29배에 비해, 인슐린을 투여하는 심한 당뇨 환자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이 1.51배로 더 높았다.

특히 이 연구는 약 백만명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코호트 연구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장기간에 걸쳐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상실 위험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환자는 치주병(잇몸병)으로 인한 치아상실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당뇨와 치주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당뇨환자의 경우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반드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잇몸을 세심하게 관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뇨가 치주병에 의한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 연구결과에 대해 윤준호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어 김옥수(전남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잇몸병의 심도와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치주병 상태가 대사증후군의 각 요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50세 이상 성인 5078명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주병 정도와 대사증후군은 상관 관계가 있었으며, 중등도 이상의 심한 치주병 환자군에서 대사증후군이 1.13배 더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아주대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와 잇몸병’에 대한 일반적인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치주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 합병증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치주병을 갖고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고, 치주병 치료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체계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해 반드시 치주병에 대한 관리가 통합돼야 함을 강조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구강건강교육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제공돼야 한다”며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는 치과에 가서 치주질환 여부를 검진 받아야 하고, 향후 매년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교수는 '당뇨와 잇몸병'에 대한 궁금증을 Q&A형식으로 발표했다.

 

이후에는 박정철(단국치대병원 치주과) 교수가 당뇨환자의 잇몸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하는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치주과학회 구영 회장과 임원진은 당뇨와 치주병 사이의 긴밀한 관련성을 토대로 당뇨환자의 잇몸건강관리를 위해 ▲3개월마다 잇몸 관리 ▲하루에 2번 치아 사이 닦기 ▲하루에 4번 칫솔질 등 3.2.4 수칙을 발표했다.

부가적으로 건강한 식사와 함께 물을 자주 마시고, 입 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치주과학회가 당뇨 환자 잇몸관리를 위해 발표한 '3.2.4' 수칙

 

치주과학회는 국민들에게 치주질환 및 그 심각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잇몸의 날’을 제정했다.

매년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아 치주과학분야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주제를 선정해 연구자료를 발표하고, 치주병 예방과 관련해 올바른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당뇨병과 치주병 관계에 대해 심도 깊게 다뤘다.

치주과학회 창동욱 홍보이사는 “잇몸병과의 관계성이 밝혀진 전신질환자들이 잇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앞으로 ‘당뇨환자의 잇몸건강관리를 위한 3.2.4 수칙’과 같이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수칙과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실천 지침을 통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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