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김선영 교수 “지혈제 이용해 출혈량 조절, 치수 재생유도 더 용이”

사진 설명 : 손상된 치수 제거 후, 지혈제를 이용한 치수재생술에서 치수가 재생되는 모습

재생치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손상된 치수 제거 후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지혈제를 이용해 내부 출혈량을 조절하면, 치수의 재생유도가 더 용이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김선영(치과보존과) 교수 연구팀이 미니피그 동물모델 실험을 통해 확인했으며, 해당 논문은 Scientific Reports 2020년 7월호에 게재됐다.

치아구조

치아 내부에는 ‘치수’라는 연조직이 존재하며, 이 치수는 혈관과 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치아우식이 계속돼 치수까지 퍼지는 경우엔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치수염이 발생하고, 더 방치하면 치조골이 파괴되고 골수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 이렇게 치수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근관(신경)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근관치료는 문제가 발생한 치아에 치수로 도달하기 위한 구멍을 뚫고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며, 치아 신경관을 생체에 적합한 재료로 충전하게 된다.

근관치료를 받은 치아는 충치로 인해 이미 약해져있을 뿐만 아니라 치아 내부로 구멍을 뚫었기 때문에 일상의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시 깨질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멍을 단단한 치과용 재료를 이용해 강화하고, 일반적으로 치아를 깎아서 씌우는 크라운 치료를 거친 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근관치료는 오랫동안 사용해온 치료방법으로,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잘 확립된 치료방법’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해당 치아는 치수신경이 제거됐기 때문에 차갑거나 뜨거운 것에 반응하거나, 치아우식이 재발하더라도 통증이 발생하지 않아 적절한 때 다시 치료해야 하는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손상된 치수를 재생하는 ‘치수재생치료’가 일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재생치료를 상용화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치수재생을 위해선 치아 내부의 치수 줄기세포를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활성화를 위한 출혈량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

김선영 교수

이에 김선영 교수는 “지금까지 근관치료는 손상된 치수 제거 후 그 공간을 인공재료로 충전해 치아의 신경감각이 없어져버리는 한계가 있는 치료법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손상된 치수조직의 재생을 유도해 본래의 감각기능을 모두 유지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면, 재생치의학 관점에서 치과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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