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릴레이 인터뷰- 구애보가 만난 굿닥터 ⑦] 연세치대 김형준(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

추천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구애보가 만난 굿닥터’ 일곱 번째 주인공은 김형준(연세대학교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학교실) 교수다.

여섯 번째 주인공 윤홍철 원장은 “마음이 따뜻하고, 학생 때부터 옳고 그른 것에 대해 직언과 격려를 해줬다. 치과가 메디컬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교수는 “추천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부끄럽다”며 “윤홍철 원장과는 학교 1년 선후배 관계다. 청년시절에 정의감에 불타 ‘허투루 살지 말고 열심히 살자’했던 것이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이러한 부분에서 그동안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제가 선배로서 윤 원장에게 해줬던 말이 기억이 나서 추천을 해 준 것 같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치과가 메디컬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하는지’에 대해 물어보니, 김 교수는 여러 질환이나 외상, 병리 등을 폭넓게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되고 싶었고, 그런 의미에서 구강외과를 선택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전공의 시절 밤낮없이 응급실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일주일에 한번 집에 갈까 말까였다. 기초적으로 배웠던 내과 지식에 의과 공부도 했다. 언청이, 안면비대칭, 기형환자들을 수술하면서 그들이 수술 후 얻는 기능적 회복뿐만 아니라 사회적 자신감을 표출할 수 있는 정신적인 면까지 얻어가는 것을 보면서 구강외과를 선택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특히 구강암을 치료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깨닫고,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독일에 유학을 갔다.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하다 보니 인생에 있어 당연한 일이고 삶의 일부가 돼 있었다”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이 일반적으로 치과의사들이 하는 일과는 조금 색다르고,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치과의사가 메디컬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체취가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구강외과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보였던 김 교수는 “학부 때 기초적인 내용을 배웠다면, 수련기간 동안에는 더 많은 부분을 배우게 되면서 다이나믹한 수련생활을 할 수 있다. 공부도 일도 많이 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면서 “수련을 마친 후 독특한 영역을 배웠기 때문에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환자를 의뢰받을 수 있다. 그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애정을 아낌없이 나타냈다.

하루가 지날수록 구강외과 매력에 더 빠져들고 있다는 그는 내 삶의 보람을 찾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존재의 이유를 느끼게 해준다고.

그동안 많은 환자들을 만나왔던 김 교수는 첫 만남 당시 골육종을 앓고 있던 환자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10살이었던 그 환자는 골육종 수술 후, 항암치료 중 폐에 전이가 발견돼 흉부외과 수술을 받았고, 4년이 지난 후에 임플란트 오버덴쳐를 해줬다. 지금은 어엿한 중학생이 됐고 재발없이 얼굴도, 키도 잘 자라서 만족스럽다. 어린 환자들 중 비극적인 병을 갖고 만났는데 잘 치료 받고 커가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보고 있을 때 치과의사로서 뿌듯하다”며 “성형외과는 턱뼈를 만들어주지만, 치과에서는 임플란트까지 해주기 때문에 더 정확한 위치에 턱뼈를 만들어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치과의사가 더 전문가라는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김 교수는 EBS 방송 ‘명의’ 구강암 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만큼 구강암 분야에서 오랫동안 임상에 몸담아 온 그는 구강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구강암은 전암병소가 있다. 오래 낫지 않는 궤양, 백반증 등이 있는데 치과의사가 쉽게 알 수 있다. ‘아’ 하고 샅샅이 보기만 하면 된다. 위암, 식도암 등도 전암병소가 있는데 내시경을 통해 알 수 있다”며 “이에 구강암은 위암, 식도암 등에 비해 조기 발견이 더 용이한 만큼 모든 치과의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진단을 해주면 구강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구강암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치과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그는 “급여와 비급여의 불균형이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보험수가가 현실화돼야 적절한 진료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면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구강암 또는 종양으로 턱뼈를 절제, 재건한 환자 대상으로도 임플란트가 급여화됐으면 좋겠다. 현재 임플란트 보험이 실시되고 있지만, 임플란트가 꼭 필요한 케이스에 따라 적용될 수 있도록 대상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교수는 “원칙에 맞는 진료를 할 수 있는 치과의사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배운 내용을 잊지 말고 그대로 행하면서, 치과의사로서 발전적인 삶을 살아줬으면 한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김형준 교수가 추천하는 다음 인터뷰이는 이제호(연세대학교치과대학 소아치과학교실) 교수다.

김 교수는 “이제호 교수는 행동조절이 안 되는 장애인 대상으로 치과치료를 하고 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치과계에서 소외계층을 위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고, 슈바이처처럼 훌륭한 분”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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