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개원가 방문… 감염관리 비용 부담, 2차 의료기관 증설 등 의견 제기

사진 설명 : (좌측) 이상훈 협회장과 박지혜 원장, (우측) 신상완 원장과 이상훈 협회장

이상훈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고충을 수렴하기 위해 개원가를 찾았다.

이 협회장은 지난 2일 교수 출신 시니어 개원의와 여성 개원의를 만나 고충을 듣고, 회무에 적극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올해 개원 13년차를 맞은 박지혜(미담치과의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환자 감소와 감염관리 비용부담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박 원장은 “초반에는 코로나19로 무서워서 치과에 오지 않았다면, 최근에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코로나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인식이 치과 방문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한 감염관리에 대한 비용부담이 늘어나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박 원장은 “보험급여 중 감염관리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없다. 코로나19로 잦은 멸균, 소독, 세척, 환기, 열 체크와 마스크, 글러브 교체 등 모든 게 비용”이라며 “보상을 받을 길은 없는데 비용은 늘어난다”고 호소했다.

특히 박 원장은 최근 잦은 사건사고로 안전에 대한 걱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 뉴스에서 의료인 관련 사건사고가 자주 보인다. 실제 폭행과 위협에 처한 적은 없지만 걱정이 생긴다”며 “방어적인 수단으로 CCTV설치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확대 적용이 시행된 근관치료 건강보험급여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원장은 “최근 근관치료 청구비용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이에 환자 내원 횟수도 늘리고 있다. 단계를 밟아가며 치료하니까 수준도 높아지고, 결국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협회장은 30여년 간 대학에서 강의 후 개원의로 지내는 신상완(신상완치과의원) 원장을 만나 시니어층 회원의 고충과 조언에도 귀를 기울였다.

신 원장은 2차 의료기관 증설과 관련해 “다양한 환자가 다양한 병명으로 치과를 방문한다. 상당수가 침습적 치료인 만큼 일선 개원가에서 받는 부담이 있다”며 “2차 치과 의료기관이 주변에 있으면 어려운 시술은 의뢰하는 등 부담이 나아질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또 치의학연구원과 관련한 제언도 나왔다. 그는 “치협에서 치의학연구원을 만들어 발전시키는 걸 추천하다”며 “연구원을 발전시킨 후 정부를 설득한다면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부 졸업 후 1년 간 수련 의무화도 제안한 신 원장은 “4년간 수련하라는 말은 안하겠지만, 적어도 1년은 선배 치과에서 지도를 받으며 환자를 진료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개원가를 위한 퇴직금 제도 운용 ▲학회별 전문위원 위촉 후 치협 보험위원회와 건강보험 현안 논의 ▲학부시절 의료행정과 시스템 교육 ▲치과의사 출신 보건복지부 행정관료 양성을 위한 방안 ▲지나친 광고나 과당경쟁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제재 필요성 ▲치과의사윤리의 현대화 ▲본과 1학년 때 히포크라테스 선서 실시 등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이 협회장은 “여러 개원의를 만나며 그들이 겪는 어려움을 체감했다”며 “이미 계획하고 있던 사안도 있고 새로 알게 된 사항도 있는 만큼 신중히 계획해 회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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