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 철학자 강신주와 함께 한 첫 ‘행복’ 프로젝트 대성공

“40~50대 치과의사들이라면 치과 인테리어에 신경 쓰기보다 산처럼 돼야 한다. 후배들이 기댈 나이이기 때문에. 산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 공자 말씀 중에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있다.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자본주의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자본주의 시대에 치과 경영난을 겪으면서 더욱 행복을 쫓으려는 치과의사들을 위해 철학자 강신주가 한 말이다.

지난 1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대강당에서 ‘철학자 강신주가 묻다- 치과의사라서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한 행복한치과만들기준비위원회(위원장 장영준)의 첫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이날 철학자 강신주와 수련의, 멀리 부산에서 온 치과의사, 김세영 전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등 다수의 치과의사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자본주의 시대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어려워하는 치과의사들의 고민이 쏟아졌다.

‘영리’와 ‘비영리’ 사이 심리적 갈등, 타 치과와의 매출 비교에 상대적 박탈감 등등. 때문에 더욱 ‘행복’과 ‘생존’을 쫓으려는 치과의사들에게 철학자 강신주는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번 주제의 ‘행복’ 단어는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사는 건 힘들다. 그것만 알아도 된다”며 “행복은 존재하지 않고, 고통이 일순간 정지하는 것이다. 치과의사라서 행복하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생각한다. 삶은 불행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 치과의사의 자본주의 시대에 생존 가능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의사가 생존을 얘기하면 안 된다. 미취업생, 비정규직 등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이 생존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서 ‘행복’과 ‘생존’의 의미를 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불교에서 인생은 ‘생로병사’로 요약된다. 모두 외롭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물론 삶이 ‘생로병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 사이에 벌어지는 다채로운 일, 예를 들면, 여행, 사랑, 음식, 음악, 스포츠, 독서 등으로 인해 삶은 살만하다”며 “흥미로운 사실은 생로병사 모든 것이 동일한 장소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바로 병원이다. 그곳의 의료진들은 생로병사를 책임지며, 병원에 온 사람들의 유일한 절대적인 동반자다. ‘나는 의사다’라는 생각을 잡아야 한다. 그러니 너무 생존, 생존하지 말자”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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