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측에 반박보도문 보내… 감염관리 소홀 장면 지적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이사장 김철환)가 MBC '나 혼자 산다‘ 1월 12일 방송분 중, 사랑니 발치 장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학회 측에서 우려를 표한 부분은 출연자의 발치를 집도하는 치과의사가 소독포로 환자의 얼굴을 덮지 않은 채 발치를 시행, 또 소독되지 않은 글러브를 소독용제로 몇 번 닦은 후에 발치를 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학회 측은 “치과의사 교육과정에서 해당 수술을 배우는 교육내용과 전혀 맞지 않고, 술후 환자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해당 방송사 측에 반박 보도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랑니 발치는 환자의 감염병 방지를 위해 수술부위의 엄격한 소독을 시행해야 하는 관혈적 치료다. 술후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감염병에 대한 추가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정도가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사랑니 발치를 하는 치과의사는 멸균된 수술용 글러브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술 전 환자의 얼굴 피부 표면 소독을 시행한 후, 멸균된 소독포로 환자의 얼굴을 가린 후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이 생략될 경우, 오염된 환경에서 관혈적인 시술이 진행돼 환자에게 수술 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학회 측은 “최근 모 대학병원 사태와 더불어 관심이 높은 병원 내 감염은 환자에게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치과에서 수술 시 기구의 철저한 멸균과 소독에 대해 주의를 기하는 것은 관련 학회나 협회에서 일일이 권고할 필요 없이 의료인에게는 당연한 일”이라며 “오염된 환경에서 환자의 사랑니 발치를 시행하는 장면이 방영된 것과 관련, 많은 치과병의원에서 환자 수술 시행에 있어 감염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회 측은 해당 방송이 극적 요소를 위해 연출됐다면 시청자들의 오해가 없도록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나혼자산다' 방송 중 사랑니 발치장면 및 구강악안면외과학 교과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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